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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홈런왕의 시대 열렸다…노시환, 2023 올해의 선수상 수상

'국가대표 4번 타자' 노시환(23·한화 이글스)이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노시환은 30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호텔 임페리얼홀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대상인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노시환은 올 시즌 131경기 153안타 타율 0.298 31홈런 101타점, 출루율 0.388 장타율 0.541, OPS 0.929로 활약했다.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 리그 1위에 오르며 이승엽 이후 14년 만의 23세 이하 홈런왕의 기록을 썼다. 노시환은 "정말 뜻깊은 시즌이었다. 많은 분들께서 도와주셨다. 날 포함해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야구만 할 수 있는 좋은 환경 만들어주신 박찬혁 사장님 손혁 단장님께 감사드린다. 올 시즌 부상을 한 번도 안 당했다. 체력적으로나 몸 관리 부분을 신경써주신 최원호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끝까지 성적은 안 좋았지만, 선수들을 믿고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노시환은 꿈을 이룬 시즌이라고 했다. 노시환은 "어릴 때부터 풀 스윙하는 걸 정말 좋아했다. 홈런 타자가 되는 게 꿈"이라며 "주저하는 스윙보다는 어떻게 하면 공을 정확하게 강하게 맞춰서 담장 넘길까 연구를 많이 했다. 그래서 지금의 내가 있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노시환은 "한국에서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고, 팀은 내년 가을야구 진출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올해의 투수'는 KT 고영표(32)가 차지했다. 올해 28경기에서 174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12승 7패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했다. 최근 3년 연속 퀄리티스타트 21회를 기록, 리그를 대표하는 안정감 있는 에이스로 활약했다. 2007년 데뷔 이후 16년 만에 생애 첫 타격왕을 차지한 베테랑 손아섭(NC 다이노스)은 '올해의 타자'로 뽑혔다. 손아섭은 올 시즌 140경기에 출전 타율 0.339(551타수 187안타) 5홈런 65타점 14도루를 기록하면서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타격왕에 올랐다. 한화는 노시환의 팀 후배인 문동주(20)까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올해의 신인'으로 선정된 문동주는 올해 23경기에 등판해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특히 국가대표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차세대 에이스로 활약하며 새로운 스타로 존재감을 드러냈다.이번 연도에서 신설된 100% 팬투표로 뽑은 '우리들의 슈퍼스타' 상에는 한화의 신인 문현빈이 이름을 올렸다. 문현빈은 타율 0.266 5홈런 49타점의 성적을 냈다. 이 외에 올해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KBO리그 최초 400세이브 등 다양한 기록을 남긴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올해의 기록상을, KBO리그 최초로 개인 통산 1500타점 고지를 밟은 최형우(KIA 타이거즈)가 '올해의 재기상'을 수상했다.리그 변혁을 위해 노력해 온 끝에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연임에 성공한 허구연 총재는 '올해의 공로상'을 받았다. 청소년 대표팀 활약에 더해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 베어스의 지명을 받은 인천고 투수 김택연이 '올해의 아마추어'상을 가져갔다.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서 골드 글러브(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를 수상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특별상의 주인공이 됐다. 통합 우승 챔피언 LG 트윈스는 감독상과 프런트상, 코치상에 수비상까지 가져갔다. 염경엽 감독은 LG 지휘봉을 잡은 첫 해 바로 팀 29년 만의 우승을 이끌면서 '올해의 감독'으로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염 감독을 보좌하며 LG 타선을 리그 최강으로 이끈 이호준 코치는 '올해의 코치'로 뽑혔다. 통합 우승에 120만명이 넘는 관중까지 동원한 LG 프런트도 '올해의 프런트'로 선정됐다. '올해의 수비상'에는 중견수 부문에서 KBO리그 초대 수비상에 오른 박해민이 뽑혔다. ◇2023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수상자▲올해의 선수=노시환(한화)▲올해의 투수=고영표(KT)▲올해의 타자=손아섭(NC)▲올해의 감독=염경엽(LG)▲올해의 신인=문동주(한화)▲올해의 기록=오승환(K삼성)▲올해의 성취=신민재(LG)▲올해의 재기=최형우(KIA)▲올해의 수비=박해민(LG)▲우리들의 슈퍼스타=문현빈(한화)▲올해의 프런트=LG 트윈스▲올해의 코치=이호준(LG)▲올해의 아마추어=김택연(인천고)▲올해의 특별상=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올해의 공로상=허구연 총재(KBO) 2023.11.3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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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슈] 대표이사 사임한 키움, 12월 초 감독 선임도 어렵다

키움의 감독 선임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한 달 정도 더 걸릴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키움은 시즌이 끝난 뒤 신임 감독 리스트업을 시작했다. 지난 10월 8일 손혁 감독이 사퇴한 뒤 키움은 김창현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쳤다. 와일드카드 결정전(WC) 패배로 시즌 일정이 마무리됐고, 차기 감독 인선에 들어갔다. 후보군 5명과 최종 면접을 끝내 구단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간 듯했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지난 26일 키움의 하송 대표이사가 사임했다. 지난해 10월 말 취임한 하송 전 대표는 허민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의 최측근이다. 구단 내 파워가 막강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팀을 떠났다. 대표이사가 공석이 돼 신임 감독 선임 업무도 멈췄다. "감독 선임이 늦어지는 건가"라는 질문에 김치현 키움 단장은 "그럴 것 같다. (신임) 사장님이 선임된 후 (감독도) 정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11월 내 신임 감독을 선임하는 건 이미 물 건너갔다. 12월 초도 어렵다. 키움은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려면 일단 이사회를 열어야 한다. 김치현 단장은 "이사회를 소집하려면 2주 전 통보해야 한다. 아직은 (이사회 날짜가) 잡혔다는 얘길 못 들었다. 3~4주 정도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새 대표이사가 선임돼도 감독 선임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건 아니다. 어떤 사장이 오느냐에 따라서 신임 감독 방향이 180도 달라질 수 있다. 최근 외국인 감독(카를로스 수베로)을 선임한 한화가 딱 그랬다. 당초 국내 감독 선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 11일 박찬혁 대표이사가 팀을 맡은 뒤 외국인 감독으로 방향을 급선회했다. 김치현 단장은 "지금은 약간 (5명의 후보가 최종 면접을 본 게) 무의미해질 수 있다.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감독 후보를 물색해서 면접을 진행하는 단계로 회귀할 여지도 충분하다.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의미다. 감독 선임이 더디게 진행돼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도 움직임이 제한될 전망이다. 키움은 베테랑 불펜 김상수가 팀 내 유일한 FA 자원으로 A 등급을 받았다. 통산 97홀드를 기록한 주축 불펜. 하지만 계약을 서두르지 않을 계획이다. 김치현 단장은 "(새로 오시는) 감독님과 상의해서 계약을 진행하고 싶다. 트레이드나 FA나 선수를 데려왔는데 감독님과 뜻이 맞지 않으면 난감할 수 있다"며 "올해는 돈을 정말 잘 써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예산이 줄었다. 면밀하게 (FA 선수들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움 구단은 일단 두 가지에 집중한다. 외국인 선수 구성과 메이저리그 진출(MLB)을 노리는 김하성의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이다. 에디슨 러셀, 제이크 브리검의 보류권을 포기한 키움은 현재 에릭 요키시 재계약에 주력하고 있다. "일주일 정도면 재계약을 발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큰 무리 없이 협상이 진행 중이다. 포스팅 절차를 밟고 있는 김하성은 12월 내 행선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치현 단장은 "김하성의 거취에 따라서 선수단 구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키움이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감독이 없는 상태로 11월을 마무리한다. 신임 감독 선임이 장기전으로 넘어간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1.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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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키움의 ‘새드 엔딩’…이장석 돌아오는 2021년에는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는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실제로 9월에는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NC 다이노스를 승차 없이 바짝 뒤쫓았다. 그랬던 팀이 최근 한 달간 와르르 무너졌다. 간신히 5강에 턱걸이했다. 가을야구는 한 경기 만에 끝났다. 올 시즌 키움은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지난해 11월, 한국시리즈 준우승 주역 장정석 감독 재계약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새로 구단 수장이 된 하송 대표이사는 손혁(47) 감독을 선임했다. 후보자 면접은 하 대표가 봤다고 하지만, 허민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 의견이 반영된 결과였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지휘봉을 잡은 손 감독은 “프런트(구단)가 많이 도와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프런트는 도와주지 않았다. 허민 의장 등 구단 수뇌부가 손 감독을 압박했다는 후문이다. 1위로 올라서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라고 한다. 결국 손 감독은 지난달 8일 정규시즌 11경기를 남기고 사퇴했다. 당시 키움은 3위였다. 상위 팀 감독이 시즌 막판 지휘봉을 놓은 건 흔치 않은 일이었다. 관련기사 가을 타는 LG 김현수, 친정 두산에는 다를까 키움은 김창현(35) 퀼리티컨트롤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했다. 김 대행은 프로선수 경험이 없다. 주로 전력분석원으로 일했다. 그는 “선수단 운영의 큰 틀은 내가 짠다”고 강조했지만, 구단 수뇌부 입김에 휘둘릴 수 있어 보였다. 키움은 마지막 11경기에서 6승5패를 했고 5위로 떨어졌다. 이장석 대주주의 횡령·배임 등으로 수년째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키움 선수들은 동요하지 않았다. 최근 5시즌 동안 네 차례나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그러나 올해는 시즌 막판 수장이 바뀌면서 우왕좌왕했다. 유격수 김하성(25)은 “똑같은 선수들이 경기를 뛰고 얻은 결과라서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키움이 걷게 될 가시밭길은 이제 시작이다. 내년에는 전력 누수가 심하다. 김하성이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도전한다. 박병호(34)도 전성기 때의 경기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장석 대주주가 내년 출소하면 또 한 번 구단이 요동칠 전망이다. 이 대주주는 KBO로부터 영구 실격 처분을 받은 상태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11.0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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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사퇴로 자충수 둔 키움, 선장 없던 우승 후보의 침몰

순항을 이어가던 선장이 중도에 하차했다. 혼란을 극복하지 못한 배는 침몰했다. 손혁 키움 감독은 지난달 8일 사퇴했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12경기를 남겨 놓은 시점이었다. 당시 팀 순위는 3위(73승 1무 58패). 6위 KIA와의 승차가 4.5경기여서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했다. 2위 KT와의 승차가 1경기라 플레이오프 직행도 가시권이었다. 구단은 "손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고 의사를 받아들였다"고 발표했다. 야구계 안팎에선 "손 감독이 경질당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계약 첫 시즌 팀을 3위로 이끄는 상황에서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는 게 선뜻 이해되지 않았다. 공공연하게 구단에 영향력을 행사해 온 허민 키움 이사회 의장과의 관계가 틀어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었다. 키움은 잔여 연봉을 모두 지급하겠다고 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경질이 아닌 자진 사퇴의 경우 구단 측에서 잔여 연봉을 지급할 필요가 없다. 후속 인사는 더 파격적이었다. 1985년생 김창현 퀄리티컨트롤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았다. 김 코치는 2013년 전력분석원으로 입사해 줄곧 프런트 생활만 했다. 대학교까지 선수를 활동했으나 프로야구 선수 경력이 없었다. 심지어 현장 코치 경험까지 전무했다. "키움이니까 가능한 인사"라는 비아냥이 줄을 이었다. 손혁 감독 사퇴 이후 그를 보좌하던 일부 코치는 "함께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구단에 표시했다. 가까스로 갈등을 봉합해 코치 이탈 없이 잔여 시즌을 치렀지만, 불필요한 논란이 이어졌다. 키움은 김창현 감독대행 체제로 치른 정규시즌 12경기에서 7승 5패를 기록했다. 승률 5할은 넘겼다. 그러나 순위 경쟁 팀 LG와 두산에 밀려 5위로 포스트시즌(PS) 막차를 탔다. 시즌 중반 선두 NC를 승차 없이 따라붙었던 '우승 후보' 팀이 간신히 PS 무대에 턱걸이했다. 정규시즌 최종전인 10월 30일 잠실 두산전을 패한 게 결정적이었다. 이 경기에서 키움은 에이스 에릭 요키시가 등판한 탓에, 2일 열린 LG와 와일드카드 결정전(WC)에서 그를 기용하지 못했다.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최적기를 놓쳤다. 내년 시즌 키움은 큰 변화를 앞뒀다. 내야수 김하성은 해외 진출 가능성이 크다. 김하성은 지난해 12월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해외진출) 자격이 되고 구단에서도 허락을 했다"고 공언했다. 2014년 1군에 데뷔한 김하성은 올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해외진출을 할 수 있는 7년 조건을 충족한다. 이미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주목할 FA(자유계약선수)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베테랑 서건창은 FA로 풀린다. 키움 유니폼을 계속 입을지 불투명하다. 키움은 KBO리그 구단 중 유일하게 모기업 없이 네이밍스폰서로 구단을 운영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살림살이에 빨간불이 켜진 지 오래다. FA 시장에서 선수를 잡을 수 있을지 물음표가 찍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박병호의 성적도 최근 3년간 꾸준히 하락 중이다. 올해 93경기에서 타율 0.223으로 부진했다. '에이징 커브'를 고려하면 내년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가늠하기 어렵다. 김하성을 비롯한 몇몇 선수들이 이탈할 경우 타선의 무게감이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올 시즌 개막 전 키움의 전망은 밝았다. 야구 전문가들이 꼽은 우승 후보 중 하나였다. 그러나 시즌 말미 손혁 감독의 사퇴 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어수선한 분위기는 WC 탈락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이정후는 2일 WC에 앞서 "오늘로 스프링캠프 때부터 준비했던 게 끝날 수 있다. 선수들 모두(PS를 오래) 하고 싶은 게 크다"고 했다. 그의 말이 무색할 정도로 키움의 PS는 짧았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1.04 06:00
야구

파국경영 키움 히어로즈, 결국 새드엔딩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는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실제로 지난 9월에는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NC 다이노스를 승차 없이 승률에서 밀려 바짝 뒤쫓았다. 그러나 최근 한 달 동안 팀은 와르르 무너졌다. 간신히 5강에 턱걸이했고, 포스트시즌 한 경기 만에 탈락했다. 키움은 시작부터 삐그덕거렸다. 지난해 11월, 준우승을 이끈 장정석 감독의 재계약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새로 구단의 수장이 된 하송 대표이사는 손혁(47) 감독을 선임했다. 하 대표가 감독 면접을 봤다고 하지만, 허민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의 의견도 반영됐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지휘봉을 잡은 손 감독은 "프런트(구단)가 많이 도와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프런트는 도와주지 않았다. 허민 의장을 비롯한 구단 수뇌부는 계속 1위로 올라가지 못하는 손 감독을 압박했다는 후문이다. 손 감독은 지난달 8일 정규시즌 11경기를 남겨두고 사퇴했다. 당시 키움은 3위였다. 상위권 팀의 감독이 정규시즌 마무리 단계에서 지휘봉을 내려놓은 것은 KBO리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사례였다. 키움은 손 감독 후임으로 김창현(35) 퀼리티컨트롤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했다. 김 감독 대행은 프로선수 경험이 없고, 주로 전력분석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선수단 운영의 큰 틀은 내가 짠다"고 강조했지만,여전히 구단 수뇌부의 입김이 크게 작용될 수 있어 보였다. 키움은 남은 11경기에서 6승 5패를 거두고 5위로 떨어졌다. 그동안 이장석 대주주의 횡령·배임 혐의로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최근 5시즌 동안 4번이나 가을야구에 올라 저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올해는 경쟁이 치열했던 막판에 수장이 바뀌면서 선수들마저 우왕좌왕했다. 유격수 김하성(25)은 "똑같은 선수들이 경기를 뛰고 얻은 결과라서 할 말이 없다"고 했다. 키움의 새드엔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내년에는 전력 누수가 심하다. 팀의 대들보인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 올해 슬럼프가 깊었던 박병호(34)도 30대 중반으로 전성기 시절의 경기력은 기대하기 어렵다. 무엇보다도 이장석 대주주가 내년에 출소하면 구단 수뇌부에 또 지각변동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 대주주는 KBO로부터 영구실격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키움은 수차례 예상을 뛰어넘는 '파국경영'을 보여줬다. 또 보여줄 수 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11.03 15:07
야구

[배영은의 야·생·화] 프로야구 감독의 '품위'는 어디로 사라졌나

[배영은의 야野·생生·화話] 투수에게 볼 4개가 의미하는 것2018년 11월, 키움증권은 프로야구 서울 히어로즈 야구단의 메인 스폰서가 됐다. 야구계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팀 컬러와 잘 어울리는 이름의 기업"이라고 했다. 키움은 젊은 유망주를 잘 뽑고, 잘 키워내는 구단으로 유명하다. 국가대표 주전 김하성과 이정후를 비롯해, 젊고 야구 잘하는 선수가 끊임없이 나온다. 프로 지도자 경력이 없었던 장정석 전 감독도 키움 지휘봉을 잡은 뒤 좋은 지도자로 성장했다. "감독까지 잘 키우는 팀"이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장 전 감독이 이끈 키움은 지난해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를 차례로 꺾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위기를 한 발 먼저 차단한 장 전 감독의 현란한 마운드 운영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패했지만, "감독 장정석의 미래를 봤다"는 평가에는 이견이 없었다. 오직 키움 수뇌부만 다르게 판단했다. 하송 신임 대표이사는 취임 5일 만에 장 전 감독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 대신 손혁 SK 투수코치를 새 감독으로 불렀다. 많은 야구인이 개탄했다. "키움 구단의 장점마저 퇴색하게 한 처사다", "상을 줘도 모자랄 상황인데 의아하다", "감독 교체가 구단의 고유 권한이긴 해도 과정이 석연치 않다" 등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자 키움은 "장 전 감독이 이장석 전 대표이사의 옥중경영과 관련이 있다"는 핑계를 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거짓이라는 게 들통났다. 거짓말을 하고 또 하다 통하지 않자 사과도 없이 입을 닫고 버텼다. 그렇게 고비를 넘겼다. 키움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키움은 눈치를 봐야 할 모기업이 없다. 구단 수뇌부가 아무리 외부의 비난을 받아도, 안에서 "우린 잘못 없다"고 넘기면 그만이다. 허민 이사회 의장은 바로 그런 부조리를 바로잡기 위해 구단에 온 사람이다. 키움은 '경영'이 아니라 '경영 감시자'로 허 의장을 영입했다. KBO에는 허 의장의 존재를 앞세워 "투명 경영을 믿어달라"고 읍소했다. 그런 허 의장이 이번엔 도리어 '구단주' 역할을 시작했다. 허 의장이 데려온 최측근 인사가 3개월도 안 돼 사내이사로 등재되더니, 지난해 말 급기야 대표 자리에 앉았다. 그로부터 채 1년이 되지 않아 또다시 '석연치 않은' 사유로 또 한 명의 감독이 물러났다. 허 의장이 선택했던 손혁 감독이 8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진다"며 갑자기 물러났다. 키움이 정규시즌 3위를 달리고 있던 시점이다. 야구계에는 "허 의장이 손 감독의 선수 기용과 작전에 끊임없이 간섭하고 압박한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키움은 "모든 게 뜬소문이다. 손 감독은 자진 사퇴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순위 경쟁이 한창일 때 팀을 떠난 감독의 연봉을 내년까지 보전해주겠다고 했다. 키움처럼 늘 운영비 압박에 시달리는 구단이 말이다. KBO리그는 철저한 '프로'의 세계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한 해 수백억 원을 들여 야구단을 운영한다. 각 팀의 간판선수는 수십억 원의 연봉을 받고 그라운드에 나선다. 현장과 프런트는 서로의 영역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존중하면서 각자 전문 분야의 '프로'가 돼야 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키움 수뇌부는 구단을 그저 야구 게임의 일부로 여기는 듯하다. 손 전 감독이 떠난 뒤 감독 대행을 맡긴 인물은 1985년생인 김창현 퀄리티 컨트롤(QC) 코치다. 2013년 키움에 전력분석원으로 입사한 프런트 출신이다. 구단 수뇌부가 감독의 팀 운영을 쥐락펴락해도 저지할 힘이 없다. 돈 많은 야구 애호가가 구단 실권을 틀어쥐었고, 모든 야구인이 선망하는 '야구 감독' 자리의 품위는 땅에 떨어졌다. 히어로즈는 이제 더는 '키움'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팀이 아니다. 사람을 키우기는커녕, 1년도 기다리지 못하고 버리는 팀이다. '허민 히어로즈'라는 비아냥이 틀리지 않는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0.10.1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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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 코멘트] NC 꺾은 손혁 감독 "반등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

키움이 허정협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선두 NC를 격침했다. 키움은 6일 고척 NC전을 2-1로 승리했다. 시즌 2연패, 고척 홈경기 4연패 사슬을 끊어내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선발 에릭 요키시가 6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실점 쾌투했다. 7회부터 가동된 불펜(안우진→김상수→조상우)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처리하며 승리의 가교 구실을 해냈다.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나온 조상우가 1⅓이닝 무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에선 김하성이 3타수 2안타 1득점, 허정협이 9회 말 개인 첫 끝내기 안타 포함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손혁 키움 감독은 경기 후 "요키시가 어려운 상황에서 좋은 투구로 에이스 역할을 해주고 있다. 오늘도 좋은 투구를 해줘서 경기 후반 좋은 상황을 만들 수 있었다. (요키시 강판 이후) 안우진과 김상수, 조상우가 남은 이닝을 잘 막아줬다. 특히 조상우가 1⅓이닝을 잘 소화해서 분위기를 살릴 수 있었다"며 "타선에선 김하성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회를 만드는 모습이 좋았다. 허정협이 SK전에 이어 중요한 경기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허정협의 끝내기 안타가 연패 탈출을 물론 반등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척=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0.06 21:42
야구

박병호 정규시즌 아웃, 키움의 4번타자 고민

키움 베테랑 중심 타자 박병호(34)가 부상으로 정규시즌에 더 뛸 수 없게 됐다. 키움의 4번 타자 고민은 깊어진다. 손혁 키움 감독은 손등 골절로 이탈한 박병호의 복귀와 관련해 "최소 한 달 정도 더 소요될 전망"이라고 했다. 박병호는 지난달 19일 창원 NC전에서 상대 투수의 공에 손등을 맞고 교체됐다. 당시 '회복까지 3주 정도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아직 뼈가 붙지 않아 예상보다 복귀 시점이 늦춰지고 있다. 잔여 정규시즌 출장은 거의 어렵다. 재활 훈련을 마치더라도 실전 감각을 찾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손 감독은 "정규시즌 출장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안타까워했다. 컨디션을 회복하면 포스트시즌 무대 출전은 가능할 전망이다. 박병호는 히어로즈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올 시즌에 가장 부진하다. 83경기에서 타율이 0.229에 그친다. 이런 부진 탓에 4번 타자를 내려놓고 5~6번까지 타순을 내려간 적도 있다. 또한 부상자 명단에만 세 차례 오르는 등 팀을 비운 기간도 꽤 된다. 하지만 박병호의 존재감은 무시할 수 없다. 7년 연속 20홈런(343타석) 고지를 밟았다. 3~4경기에 홈런 한 개씩 쏘아 올린 셈이다. 시즌 타점은 58개다. 박병호의 이탈은 타선의 무게감에 영향을 끼친다. 박병호가 부진하더라도 상대 투수에게 주는 위압감은 상당하기 때문이다. 개막 후 0.425였던 키움의 장타율은 박병호가 부상으로 빠진 최근 4주 기간 동안 0.393으로 낮아졌다. 박병호를 대체할 좋은 카드가 없어 고민이다. 러셀과 김하성, 박동원이 4번 타순에서 시즌 성적보다 훨씬 부진하기 때문이다. 기대를 모은 에디슨 러셀은 4번 타자로 79타석에 들어서 타율 0.261에 홈런은 0개, 6타점이 고작이다. 김하성은 부담감을 느낀 탓인지 4번(36타석)에서 타율 0.156, 1홈런, 3타점에 그쳤다. 박동원은 21번 들어선 4번에서 타율 0.053으로 부진했다. 이정후가 4번 타자로 가장 좋은 모습이다. 총 100타석에 들어서 타율 0.400을 기록했다. 시즌 전체 타율 0.336보다 훨씬 높다. 시즌 홈런 15개 가운데 전체 타석의 20%를 소화한 4번 타자로 홈런은 1개뿐이지만 장타율은 0.553으로 시즌 기록(0.551)보다 높다. 어느 타순에서든 제 몫을 해내는 셈이다. 다만 이정후가 4번 타자로 나서면 타선의 짜임새가 떨어질 수 있다. 손혁 감독의 고민도 마찬가지다. 손 감독은 "팀에서 가장 잘 치는 이정후가 한 번이라도 타석에 더 들어서는 게 가장 좋다"라고 했다. 이정후의 상위 타순 배치가 가장 이상적이라는 의미다. 결국 박병호의 정규시즌 아웃이 유력한 상황에선 새로운 4번타자가 나타나야 한다. 손 감독은 "러셀이나 김웅빈(타율 0.295, 7홈런, 26타점)이 4번 타자 역할을 잘해주면 좋은데"라고 바랐다. 우승에 도전하는 키움으로선 남은 정규시즌 시즌 박병호의 공백을 메울 4번 타자를 찾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0.09.18 06:00
야구

[포토]SK-키움, 양팀 올스타들이 한자리에

2020프로야구 KBO리그 SK와이번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가 9일 오후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경기전 올스타에 선정된 이정후, 조상우, 김하성, 최정이 올스타트로피를 받고 손혁 감독, 박경완 감독대행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인천=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09.09/ 2020.09.09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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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코멘트] '3연패 탈출' 손혁 감독 "끝까지 집중해준 야수들 고맙다"

움이 8점 차 열세를 뒤집고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키움은 8일 열린 인천 SK전을 16-15로 승리하며 3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이날 KIA에 덜미가 잡힌 LG를 밀어내고 리그 단독 2위로 올라섰다. 타선의 힘으로 역전승을 만들었다. 장단 17안타를 몰아쳤다. 6명의 타자가 멀티히트. 2번 3루수 김하성이 6타수 4안타(2홈런) 4타점, 6번 김웅빈이 4타수 2안타(2홈런)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손혁 키움 감독은 경기 후 "끝까지 집중해준 모든 야수들이 고맙다. 점수차가 벌어져서 포기할 수 있었는데 집중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 김하성과 김웅빈이 중요한 순간마다 홈런을 터트려 추격할 수 있었다"며 "박준태가 복귀해서 팀에 활력소 역할을 해줬다. 이영준과 조상우가 필승조 답게 든든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인천=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9.08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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